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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11 유판애언의 음악감상 입문 - 7. 실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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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판애언의 음악감상 입문 - 7. 실내악

실내악이라는 말은 보통 적은 인원의 기악합주라는 뜻이다. 몇 사람까지의 합주를 '실내악'이라고 하느냐 하는 질문을 받은 일도 있지만 특별히 인원수의 제한은 없다. 

 

단지 실내악이란 옛날부터의 습관으로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을 갖고 있는 합주를 말하는 것이다.


(1) 두 사람 이상의 합주일 것.
(2) 각자가 연주하는 부분은 서로 대등한 의미를 갖고 독립되어 있을 것. 


한 사람이 연주하는 경우에는 보통 실내악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또 그 두 사람 이상 중 어느 쪽이 주인이고 어느 쪽이  종이라는 관계가 아니라 각 악기가 서로 대등하게 접촉하면서 연주하도록 만들어진 악곡을 실내악곡이라 한다.


예컨대 피아노로 반주되는 바이올린의 독주는 2명의 연주이지만 실내악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바이올린이 주이며 피아노가 반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형을 연주하고 있더라도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2중주인 경우에는 이것을 실내악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2개의 악기는 서로 대등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 반주니까 중요하지 않다든가 쉽다든가 하는 것은 아니고, 반주라도 2중주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며 음악적인 의미로 말하더라도 2중주와 마찬가지로 만들어진 작품도 적지 않지만, 습관상 반주 붙는 독주는 실내악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 다. 

 

또 각 악기는 서로 독립된 부분을 따로따로 연주하도록 되어 있어야 한다. 가령 몇 사람이 합주하는 경우, 그 중 두 사람이 아주 똑같은 악보를 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올바른 의미에서의 실내악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이 두 사람은 서로 독립된 것을 연주하지 않고 같은 것을 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 이상의 합주이며 또 서로 독립된 대등한 입장을 가진 합주라면 이것을 실내악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 원인은 몇 명이 있거나 상관이 없지만 만약 인원수가 너무 많아지면 각자가 담당하는 '독립성'이 엷어져서 실내악의 참된 재미를 줄이게 된다. 그래서 자연히 2명에서 3, 4명, 많아야 5명 정도까지가 실내악으로 가장 아름다운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이상의 인원을 가진 실내악도 조금은 있으며, 그 중의 몇 가지는 명곡으로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된다. 예를 들면 브람스의 현악 6중주곡, 베토벤의 유명한 7중주곡, 슈베르트나 멘델스존의 8중주곡 등인데, 시포어의 9중주곡 같은 것은 이미 지금은 진기한 예가 되고 있다.

 

이 보다 인원수가 많아지면 이미 '작은 관현악' 의 영역에 물려 주게 된다.


실내악을 듣는 재미는 각기 다른 주자의 뛰어난 연주 기술을 통해 그 조화의 아름다움과 합주의 능란함을 맛본다는 점에 있으며, 관현악처럼 강렬한 색채나 강렬한 느낌을 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관현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섬세한 맛과 내성적인 깊이를 지닌 아름다움과 음색의 맑은 아름다움은 비할 데가 없다.


대저 실내악이 근세에 발달하게 된 것은 교회나 극장과 같은 넓은 곳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대해서, 18세기 유럽의 귀족 사회에서 살롱의 음악으로 즐기는 습관이 성해진 뒤의 일이다. 

 

따라서 고전의 실내악에는 어느 곡이나 다 고상하고 온화하며 친근미가 있으며 감정이 풍부하다는 특색이 있다.


실내악은 특히 옛날에는 직접 연주를 하면서 즐기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많았으므로, 가능하면 자기가 직접 연주해 보는 것이 가장 즐길 수 있는 감상법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기가 맡은 부분이 전체와 조화되어 아름답게 울린다는 것을 경험하는 데는 실내악의 연주에 미치는 것은 없다.

 

한국은 서양 음악의 기술이 수입된 후 아직 별로 많은 세월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실내악을 즐기는 습관이  매우 적고, 따라서 일반 음악애호가들도 실내악을 즐기는 습관이 매우 적고, 따라서 일반 음악애호가들도 실내악은 떫고 난해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가정에도 보급되기 시작하고 그 애호가도 차츰 많아져 가고 있는 것 같다.

 

 
(1) 2중주
둘이서 연주하는 실내악을 2중주(듀오 또는 듀엣) 라고 한다. 2대의 바이올린이라도 좋고 바이올린과 첼로의 두 사람이라도 좋고 또 관악기의 2중주 등도 있지만 가장 재미가 있고 더구나 명곡이 많은 것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와의 2중주이다. 

 

이것은 지금부터 약 300년 전에 이탈리아의 마리니(Biagio Marini 1587--1668) 라는 작곡가가 처음으로 바이올린 혹은
그 밖의 관악기 등과 하프시코드와의 2중주를 만들어 본 것이 그 시초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극히 오래된 시대의 형태여서 오늘날의 2중주와는 그 형식에 있어서나 음악적 효과에 있어서나 훨씬 소규모의 것이었다. 그후, 역시 이탈리아의 코렐리, 비발디 등의 작곡가들도 이것을 발전시켜 많은 소나타를 쓴 바 있다.


그러던 중 18세기가 되어 피아노가 실용적인 악기로서 점차 완성된 구조를 가졌으며, 피아노에는 그 전 시대의 하프코드에 비해 훨씬 커다란 표현 능력을 드러냈다. 더구나 하이든 이후의 음악이 근대 양식을 갖춤에 따라서 새로운 소나타의 형식과 합류하여 여기에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등한 위치에서 2중주를 하게 되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의한 2중주의 소나타를 통상 '바이올린 소나타' 라고 부른다. 악곡의 주요한 멜로디를 바이올린으로, 혹은 피아노로 번갈아 가며 연주하고, 또 서로 상대를 북돋아 주면서 마치 이 두 악기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곡을 진전시켜 간다.


이 바이올린 소나타의 가장 표준적인 형은 다음의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악장 소나타 형식의 빠른 곡
  제2악장 가요형식, 또는 변주곡 형식의 느린 곡
  제3악장 론도 형식, 또는 소나타 형식의 빠른 곡


각 악장의 형식은 이밖에 예외도 있는데 한 악장을 더 추가시켜서 4악장도 있으며 또 2악장 의 소나타도 있다. '소나타 형식' 에 관해서는 뒤에 말하는 '기악곡의 종류'의 항을 참조하기 바란다.


바이올린 소나타는 18세기의 후반에서 하이든, 모짜르트 및 베토벤 등 빈 고전파의 작곡가들에 의해 수많은 불후의 명곡을 낳았고 오늘날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힘차고 화려한 곡들이 충실한 실내악의 양식으로 되었다.


모짜르트는 바이올린 소나타를 약 42곡이나 작곡하였다. 이 무렵에 이르러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참으로 섬세한 정서를 지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걸작으로 꼽히는 것은 C장조(K.296), B플랫장조(K.378), E플랫장조(K.481), B플랫장조(K.454) 등이다.

(주) 모짜르트의 작품번호에 한해서 K 몇번이라고 적힌 것이 사용된다.


이것은 모짜르트가 자기 작품에 번호를 붙이지 않았으므로 오스트리아의 모짜르트 연구의 권위자인 루드비히 쾨헬(1800--1877) 이 오랫동안 고심한 결과, 그 전작품을 작곡의 연대순으로 정리하여 여기에 번호를 붙여 1862년에 발표하였다. 

 

그 이래로 모짜르트의 연구가에게 매우 편리해졌으므로 이 번호가 표준이 되었으며 그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K
몇번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것을 쾨헬번호라고 한다. 그러나 그 후에 가서 발견된 미발표의 작품 등은 K의 추가번호로서 정리되고 있다.


베토벤에 이르면 다시 기교적으로도 고도해지고 내용도 충실한 바이올린 소나타를 10곡이나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도 '봄'이라고 불리는 F장조(작품24번), 러시아의 알렉산더 1세에게 바친 c단조(작품 30번의 제2곡)와 크로이쩌 소나타로  유명한 A장조(작품 47번) 등은 특히 유명하다.


그밖에 슈만, 브람스, 그리크 등의 손으로 된 작품도 오늘날 자주 연주회의 프로그램을 장식한다.


2중주는 이밖에 첼로 소나타, 플루트 소나타, 클라리넷 소나타 등도 있는데 그 형식은 어느 것이나 바이올린 소나타와 같다.


2중주는 반드시 소나타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베토벤이 바이올린과 피아노와의 2중주를 위해서 쓴 론도나 변주곡이 있으며 또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유명한 3개의 변주곡도 역시 2중주이다.

 


(2) 3중주

3중주를 가르켜 트리오라고 한다. 무엇이건 3개의 악기로 합주하면 트리오인데 옛날부터 가장 그 수도 많고 명곡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이 많은 것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 중주, 이른바 피아노 트리오이다.

 

그밖에 현악기만으로 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3중주도 있으며, 하이든이나 모짜르트 시절에 가정 음악용으로 작곡한 2대의 바이올린과 1대의 첼로로 된 3중주도 많이 있다.


피아노 트리오는 각 악기의 연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훌륭한 명곡이 잇달아 태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세 사람의 연주가가 서로 독주악기로서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서로의 개성을 마음껏 즐기면서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이 피아노 3중주의 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연주하는 3사람의 연주자는 제각기 훌륭한 독주가로서의 기술과 관록도 있어야 한다.

 

이 점은 다른 실내악에도 적용되는 일이지만 종종 세계적인 명인에 의해 연주되는 피아노 3중주에서 특히 그런 느낌을 더욱 느끼게 한다.


피아노 트리오는 위에 말했듯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편성이 표준적이지만 이 가운데 어느 하나의 악기를 다른 관악기 같은 것으로 바꿔 놓는 경우도 있다.


베토벤이 남긴 7곡과 그밖에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슈만 등 그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중에는 피아노 3중주곡이 있다.

 

 

(3) 4중주
갖가지 실내악 중에서도 4중주, 특히 현악4중주는 가장 흥미깊은 형태의 음악이다. 4중주를 영어로는 쿼텟트(Quartet), 독일어로는 콰르텟트(Quartett) 라고 부른다.

 

2대의 바이올린, 1대의 비올라, 1대의 첼로로 조직된 현악4중주는 가장 이상적인 편성으로서, 하이든 이후의 유명한 작곡가들은 누구나 이 형식으로 갖가지 명곡을 남긴바 있다.


앞에서 말한 피아노 3중주곡은 그 3대의 악기가 제각기 독주자와 같은 입장에서 서로 그 개성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커다란 조화를 요구하는 성질의 것이지만, 현악 4중주는 마치 관현악과 같은 원리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 

 

이를테면 관현악 속에서 현악 부분을 고스란히 뽑아낸 듯한 작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서로 각자의 '개성'은 일단 제쳐 두고 4명의 음색이나 표정이 깨끗이 통일되어, 마무리된 하나의 힘찬 표현력을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이 4대의 악기는 마치 한 사람의 지휘자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관현악처럼 완전히 하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유명한 현악4중주단 중에는 20년,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그 멤버를 별로 바꾸지 않고 계속하여 그 전통과 역사를 자 랑하고 있는 것도 있다.


피아노 3중주의 경우에는 우선 유명한 연주가나 명인의 이름이 나란히 기재되어 있다는 점에 청중의 커다란 기대가 쏠리기 마련이지만, 현악 4중주의 경우에는 바로 관현악과 마찬가지로 그 단체로서의 기술이나 역사에 흥미가 쏠리는 법이다.

 

따라서 그 곡도 피아노 3중주 쪽은 각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독주적이며, 그 형식도 협주곡처럼 3악장으로 된 것이 많지만 현악 4중주는 마치 교향곡처럼 4개의 악장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 다.


  제1악장 빠른 소나타 형식
  제2악장 느린 가요 형식, 또는 변주곡 형식
  제3악장 미뉴에트, 또는 스케르조
  제4악장 빠른 론도 형식, 또는 소나타 형식


이것이 통상의 형식이지만 이 느린 악장과 미뉴에트 악장은 하이든 시절부터 종종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또 드물게는 3악장만으로 이루어진 곡도 있으며, 베토벤의 후기부터는 대곡일 때는 5악장으로 되어 있는 것과, 악장과 악장이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연주되는 자유로운 형식의 것도 나왔다.


이런 형식이 처음으로 갖춰진 것은 18세기 후반의 일이며 하이든의 공적이라고 한다. 하이든은 이러한 형식으로 약80곡이나 작곡하여 그 놀라운 다작 속에서 차츰 이 형식을 완전한 것으로 체계화시켰다. 

 

그래서 오늘날 하이든을 가르켜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부를 뿐만 아니라 '현악 4중주의 아버지'라고도 부르는 일이 있음은 그 때문이다.

 

하이든의 작품, 또는 여기에 이어지는 모짜르트의 작품들은 모두 명랑하고 감미로운 당시의 궁정 양식으로 작곡되어 있어서 오늘날 에도 널리 애호되고 있는데 현악4중주곡은 베토벤에 이르러 비약적인 발전을 보 이고 있다.


하이든이나 모짜르트 무렵에는 이러한 실내악은 주로 왕후 귀족의 살롱음악이며, 가정에서 연주하여 즐기는 성질의 것이었지만 베토벤 시대에는 이미 완전히 음악회를 위한 작품으로서 풍부한 내용과 힘찬 연주 효과를 고조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연주하는 기술적인 면도 또한 베토벤 이후에는 매우 어려워졌다.


4중주의 가장 주요한 형식은 여기에서 말하는 현악4중주인데 2대의 바이올린 중 1대를 플루트나 오보 등의 목관악기로 바꾼 것과 또 그것을 피아노로 바꾼 것에도 여러 가지 작품이 있다. 피아노가 들어간 4중주인 경우에는 이것을 '피아노 4중주'라고 부른다.

 

 

(4) 5중주
5중주에는 현악5중주, 피아노5중주 및 관악기가 들어간 5중주 등이 있다.  현악5중주는 통상의 현악4중주에 비올라를 또 1대 참가시킨 것이 가장 많고 모짜르트, 베토벤, 브람스 등은 누구나 이 형식에 의해 아름다운 작품을 쓴 바 있다.

 

이 제2비올라 대신에 제2첼로를 참가시킨 것, 즉 2대의 바이올린, 1대의 비올라, 2대의 첼로라는 편성에 의한 5중주도 있 지만, 이것은 슈베르트의 유명한 C장조를 제외하고는 별로 그 예를 볼수 없다.  

 

피아노5중주는 피아노와 현악4중주를 짜 맞춘 것으로 슈만, 브람스, 드보르작, 프랑크 등 로맨틱한 음악 속에 걸작으로 애호되는 명곡이 많이 보인다. 이것은 낭만음악의 시대, 즉 19세기 후반에 중후하고 정치하며 힘찬 실내악곡이 사랑받았던 것도 그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베르트의 유명한 피아노5중주곡에 "숭어"라고 이름붙여진 곡이 있다. 이 실내악은 악기의 편성법이 조금 색달라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로 된 5중주이다. 

 

실내악에 더블베이스를 사용한다는 것은 별로 그 예가 없다. 이것은 더블베이스라는 악기는 독주악기로서 활약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좀더 큰 편성의 합주에서 그 낮은 음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베르트는 진기하게도 이실내 악곡에 더블베이스를 사용하여 뛰어난 효과를 올렸다.

 

당시 빈에 왔던 이탈리아의 드라고넷티라는 유명한 더블베이스 주자는 이곡의 악기의 사용법에 관해 대단히 이 것을 극찬했다는 이야기이다.  

 

또 클라리넷 1대를 현악4중주에 참가시킨 '클라리넷5중주'도 실내악으로서 좋은 효과를 지닌 것인데 모짜르트와 브람스가 각각 명곡을 남긴 바 있다.

 


(5) 6중주, 그 밖의 중주
실내악도 6중주 이상이 되면 옛날부터 그 작품의 수도 훨씬 적어진다. 원래 실내악의 재미는 각 악기의 독주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전체로 조화가 잡힌 좋은 합주를 감상하는 데 있으므로 악기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전체로서는 화려하고 힘차게 되지만, 개개의 악기가 지닌 독립성은 점점 약해져서 실내악으로서의 흥미는 엷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작곡가, 연주자, 청중에게 있어서는 2, 3명에서 4,5명 정도의 실내악이 가장 즐겁다는 것이된다. 그러나 6중주 이상의 인원수의 것도 드물 게 있다.


6중주는 브람스가 명곡을 2개 남겼다. 어느 것이나 현악6중주로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각각 2대씩 사용하여, 중후한 효과를 지닌 합주이다.


7중주로서는 베토벤이 30세 무렵에 만든 작품20번의 E플랫장조가 가장 유명하다. 이것은 클라리넷, 버순, 혼이라는 3대의 관악기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 4대의 현악기로 편성된 것으로 6개의 악장을 가진 대곡인데 그 감미로운 매력은 굉장하다.

 

이것은 그 당시 빈에서 대단한 평판을 얻은 곡으로, 많은 악기를 다룬 실내악의 가장 성공한 하나의 예이다.


8중주로서는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의 작품에서 그 뛰어난 예를 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이미 실내악이라기보다는 작은 관현악처럼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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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화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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